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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세계인의 대안식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찰음식이 국가무형유산을 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세계적인 음식 전문가들을 초청해 지속가능한 음식문화로서 사찰음식의 가능성을 주제로 첫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박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살생의 생명 존중과 절제의 철학적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해 고유한 음식문화를 형성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 5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가운데 음식 관련 항목이 10퍼센트가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많은 축하와 기대가 쏟아졌습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인과 이런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발걸음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사찰음식 활성화 노력을 이어온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기념하고 세계적 음식문화로 확장 가능성을 살펴보는 학술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본연스님/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사찰음식은 한식의 고유한 원형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인류 보편적 가치인 생명존중과 조화로운 공존을 지향하고 있는 소중한 우리의 음식문화입니다. 이번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이러한 사찰음식의 가치와 특성이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길 기대합니다.)
사업단의 첫 국제 학술대회로 세계 각국의 음식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공유하고 지속가능성을 고찰하는 장이 열린 겁니다.
이규민/한식진흥원 이사장
(음식물 쓰레기 문제, 무분별한 소비, 폭식과 탐식 등은 단순히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질문입니다. 저는 그 해답을 한식 그리고 사찰음식이 지향하는 생명존중, 자연과의 조화, 소욕지족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조강연에 나선 한국 유일의 비구 사찰음식 명장 적문스님은 사찰음식의 정신과 조리철학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온 사찰음식 조리법 표준화에 반대하면서도 대중화를 위한 고민을 나눴습니다.
적문스님/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대중을 염두에 두고 스님의 전유물에서 대중성을 획득하기 위해선 표준화된 조리법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 거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특파원의 칼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절에 10살에 들어와서 어렸을 때부터 접했던 제 입장에서는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세계 양대 조리교육기관으로 인정받는 미국 CIA 내 유일한 한국 교수인 양종집 교수는 한국 사찰음식의 지속 가능성과 세계화의 답은 교육에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동료 교수와 학생들에게 한국 사찰음식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학습 의지를 확인한 양 교수는 한국 사찰음식 CIA 정규 교과과정 편성 필요성도 들며 이는 사찰음식이 세계와 소통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양종집/CIA 아시아 음식학부 교수
(한국의 사찰음식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이게 질문이었습니다. 알고자 한다. 어떻게 알고자 하냐? 자세히 알고자 한다. 저는 10분, 15분, 20분 설명했을 뿐인데 자세히 알고자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겁니다. 그것이 희망이다. 저기가 포인트다.)
가까운 나라 중국의 사찰음식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케한 딩 박사는 차와 건강식으로 대표되는 중국 사찰음식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찰음식이 의식의 매개체이자 재가자들의 걱정 해소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케한 딩/에딘러버대학교 철학과 강사
(차는 곡물이 아니지만 굶주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고 영양보조적인 역할도 했습니다. 차는 정신을 맑게 해서 건강을 돕는 걸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차는 수행과 규율, 자기 수양의 상징과 깊이 연결이 됩니다.)
사찰음식을 비롯한 불교문화를 경험한 브렌던 월시 학장은 사찰음식에 담긴 지혜와 정신이 널리 퍼지길 기대했습니다.
브렌던 R. 월시/CIA요리학교 학장
(한국의 사찰음식을 우리 교과과정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가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하고 저희들의 교과과정을 통해 사찰음식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이러한 사찰음식이라고 하는 보물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깨닫길 바랍니다.)
5개국 6명의 음식 전문가들이 한국 사찰음식이 세계인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찰음식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BTN뉴스 박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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