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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관소개

원효대사

화쟁국사, 원효 성사(617~686)는 617년에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설담내의 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
샤끼야무니 붓다님이 태어나실 때, 뚜쉬따 하늘나라에서 하얀 코끼리를 타고 내려와 까삘라성 마야 왕비의 옆구리로 들어가는 태몽을 꾸시듯, 원효 성사의 어머니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큰 별을 품고 잉태하셨다고 합니다.

붓다님은 화창한 봄날, 춤추고 노래하며 공양을 올리는 신들의 축복을 받으며 룸비니동산 무우수 아래에서 태어나시듯, 원효 성사도 밤꽃이 활짝 피는 봄날, 휘황찬란한 오색구름이 대지를 덮은 밤나무동산 밤나무 아래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원효성사는 어렸을 때부터 재능이 남달리 뛰어나서, 스승이 한 가지를 가르쳐주면 열가지를 깨우쳤다고합니다. 일찍출가하여 계,정,혜 3학을 통달함이 해인海印과 같았기 때문에, 그 정수精髓를 꿰뚫음이 신의 경지에 들어 만인의 부러움과 우러름을 받았다고 합니다. 성사는 위대한 종교가이고, 사상가이며, 저술가로서의 빼어난 자질을 갖춘 인물이라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성사의 위대성을 네 가지로 압축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원효 성사는 불교에서의 최후의 목표인 깨달음을 성취하셨습니다.

당시 인디아로부터 동방에 전래된 불교는 중국,한국,일본 3국이 신행공동체를 구성해서 종교생활은 물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기틀이 되었습니다. 이 무렵 중국에는 현장(602~664)삼장이 인디아에서 19년(627~645) 동안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대대적인 역경사업을 하는 한편, 새로운 사상인 유식사상을 강설하여 전파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끄는 자은문도(慈恩門徒)는 신라에까지 그 명성이 자자하여 원효 성사도 그 문도를 몹시 흠모하였습니다. 그들과 불교에 대한 진리를 토론하고 대론을 통한 경전의 새로운 접근을 꿈꾸고 험난한 유학길에 오릅니다.

첫번째 유학은 원효 성사가 34세 때인 650년에 의상 대사(625~702)와 함께 고구려를 거쳐 중국 당나라로 가는 육로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은 서로 패권을 잡으려고 다투었기 때문에 국경통과는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간첩이란 누명을 씌워 감옥살이까지 시키다가 겨우 목숨을 살려 신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이렇게해서 첫번째 중국 견문유행은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자은문도와의 대론의 열망을 꺾지 못한 성사는 45세때인 661년에 의상 대사와 함께 두번째 중국 견문유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원효 : 의상, 우리 다시 당나라로 견문유행을 갑시다.
의상 : 예, 그러지요. 이번에는 어떻게 갈까요?
원효 : 배로 갑시다. 서해를 건너서...
의상 : 그럼 경기도 평택항쪽으로 가볼까요.
원효 : 그럽시다...
원효 : 배가 언제 중국으로 출항하는지 알아볼까?
의상 : 그럼 항구쪽으로 갑시다.
원효 : 금방 어두워지더니, 이제 비까지 내리는구려.
의상 : 여인숙을 어서 찾아봐야겠습니다.
원효 : 여인숙은 어딘지도 모르는데 칠흑같은 밤이 되어버렸군.
의상 : 스님, 여기 움막 같은 것이 하나 있네요. 여기서 머무를까요?
원효 : 그럽시다. 하룻밤 여기서 머무르세.
원효 : 꿈에 귀신이 희롱을하니, 꿈자리는 사납고, 몹시 목이 마르는군...
의상 : 스님, 어디 안좋으신가요?
원효 : 귀신이 장난을 치니 꿈자리는 사납고, 목까지 타네.
의상 : 그러신가요? 물을 찾아보죠, 더듬더듬 하더니 물이 고인 바가지를 들고, 여기있습니다. 스님!
원효 : 원효 성사는 꿀꺽꿀꺽 물을 마시더니, 고맙소, 의상.
..........
의상 : 날은 밝아졌으나, 비는 계속 내리네요.
원효 : 그런데 여기가 어디야? 무덤이잖아! 저건 또 뭐야? 해골이잖아!
그럼 내가 어제 밤에 해골에 고인 물을 마셨단 말이야?
욱, 욱, 욱 ... 구역질을 하려는 순간, 아! 그렇구나 (원효, 활연대오(豁然大悟), 오도송(悟道頌)을 읊습니다.)
"헛된 마음 생겨나니 헛된 생각 마구 생기고, 헛된 마음 사라지니 극락과 지옥 둘이 아닐세!"
심생고종종법생(心生故種種法生)
심멸고감분불이(心滅故龕墳不二)
원효 : 의상, 난 더이상 중국에 갈일이 없어졌네. 난 경주로 되돌아갈 것이니 혼자서 중국에 가소.

어젯밤에 마신 물과 지금 보는 물은 어떻게 다른가? 해골에 고인 같은 물이지만, 어젯밤엔 맑은 물이었고, 지금은 구역질 나는 물입니다. 왜 그럴까? 마음이 장난을 치니까 그렇지요.
성사는 장난치는 마음을 봐버린 것입니다. 성사는 이렇게 무덤에서 잠을 자다 "극락과 지옥 둘이 아니라는 것!(龕墳不二)"을 깨달았습니다.
이로부터 원효 성사의 해탈수 이야기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을 거쳐 온 세상에 퍼집니다. 무덤은 죽음이고 무서운 지옥이며 감실은 극락이고 안락한 정토를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온 우주의 근원인 한마음을 깨닫고 보니, 극락과 지옥이 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감분불이龕墳不二!

둘째, 원효 성사는 진리를 깨달은 위대한 불교사상가입니다.

성사의 근본사상은 온 우주의 근원인 한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이 한마음을 법신, 진여, 여래장, 자성 청정심, 본각 등 여러 가지로 부릅니다. 이것은 성사의 저서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성사는 100여부 240여권의 저술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정도의 저술을 남긴 저술가는 거의 없습니다.

성사의 저술은 하나같이 금과옥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의 흐름이 아주 논리적이고 이치를 벗어남이 없이 진리를 쏟아내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원효 성사의 저술은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왕비의 병과 인연이 깊은 [금강삼매경론]에 얽힌 설화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줄거리만 소개합니다.

무당 : 저렇게 지중한 병환은 국내에서는 약을 구할 수 없습니다.
임금 : 그럼 어찌 하오리까?
무당 : 외국에 가서 구해와야지요.
임금 : 사신을 외국에 파견하여 약을 구하도록 하시오.
관리 :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서해바다를 건너 중국 당나라로 가는 길인데 돌연 일진광풍이 휘몰아쳐 배가 뒤집히려고 합니다. 홀연 한 어르신이 물결을 헤치고 배 위로 올라왔습니다.
어르신 : 많이 놀랐죠, 용궁으로 안내할 터이니 따라오시오.
용왕 : 어디로 가는 길이냐?
사신 : 왕비의 병환이 지중하여 당나라로 급히 약을 구하러 갑니다.
용왕 : 그런가, 나의 셋째 딸이 중병에 걸렸군. 내가 약을 주마.
우리 궁중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금강삼매경이 있으니라.
검해 용왕은 신라 왕후의 병을 빌려 금강삼매경을 신라에 유포시키려고 한다면서 경전 30장을 천정에 휙날려 뒤섞어버렸습니다.
용왕 : 바다를 건너다가 악마한테 걸릴지도 모른다.
사신 :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용왕 : 이리와라, 사신! 너의 장딴지를 찢고 그 속에 경을 넣고 납지로 묶어주마. 대안 성자(大安 聖者)로 하여금 차례를 맞추고, 원효 법사에게 간청해서 강설하도록 하라. 그러면 왕후의 병은 깨끗하게 나을것이다.
사신 :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빨리 신라로 돌아가겠습니다.
임금 : 빨리 대안 성자를 모셔오너라.
관리 : 명산의 대찰을 다 뒤져도 그런 스님이 없답니다.
임금 : 그럼 온 나라 백성들에게 알려라.
관리 : 임금님 찾았습니다. 서라벌 저잣거리에 있답니다.
임금 : 그럼 어서 모시러가자! 대안 성자님, 왕궁에서 모시러 왔습니다.
대안 : 뭣때문에 그러느냐? 나는 왕궁의 문턱을 넘을 일이 없노라.
임금 : 사정이 급박합니다. 왕비가 중병을 앓고,..
대안 : 그럼 불경만 가지고 오너라
임금 : 불경을 가지고 왔습니다.
대안 : 경을 차례대로 묶어주마, 모두 8품으로 구성되어 있구나.
빨리 가지고 가서 원효로 하여금 강설하게 하여라. 다른사람은 안된다.
관리 : 원효 법사에게 전후사정을 아뢴다. 상주로 들고가서...
원효 : 금강삼매경은 본각과 시각, 두 깨달음이 종지(宗旨)로구나.
원효 법사는 소의 두 뿔 사이에 붓과 벼루를 놓고, 소달구지에서 다섯 권의 해설서를 씁니다. 왕이 청해서 날을 잡고, 황룡사 에서 강설하기로 합니다. 그 때 서라벌에 소문이 퍼져 경박한 무리들의 귀에 들어갑니다. 내일이 법회인데 오늘밤에 해설서를 훔쳐서 달아나버립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 밤에 도둑맞아 책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관리 : 법사님, 모시러 왔습니다.
원효 : 그런데 어떻게 하지...... 어제 밤에 밤손님이 들었는가 봐. 3일만 말미를 줄 수 없겠는가?
관리 : 임금님께 사실을 보고하겠습니다.
임금 : 그런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구나.
관리 : 법사님, 임금님으로부터 허가를 받았습니다.
원효 : 그럼, 서둘러 쓰겠네. (3일 동안에 책을 3권 썼다)
사신 : 법사님, 모시러왔습니다.
원효 : 그럼, 궁궐로 가자.
임금님 관리. 도인, 재가들이 구름처럼 법당에 몰려왔습니다. 원효 상사는 뛰어난 변재로 막힘없이 강설하였기 때문에, 논리가 정연하며, 엉클어진 것을 명쾌하게 풀어서 청중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청중들이 찬양하면서 손뼉을 치는 소리는 허공에 까지 울려 퍼집니다.
원효 : 오늘은 내가 대들보가 되었군, 옛날에는 서까래도 못되었는데.......
왕비의 병환은 완쾌되고, 『금강삼매경소』는 중국에 퍼져 인기가 충천하였습니다. 뒷날 불경을 번역하는 어떤 삼장법사가 이것을 보고 "금강삼매경론』이라고 개칭하였습니다. 인디아에서는 보디삿뜨와의 저술만을 논論이라고 합니다. 원효성사의 저술을 논論이라 함으로, 원효는 보디삿뜨와라는 뜻입니다. 원효 보디삿뜨와! 나가르주나 보디삿뜨와!

셋째, 원효 성사는 이 땅의 거사불교의 효시입니다.

성사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무애자재한 삶을 살았습니다. 어느 날 성애(性愛)를 암시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원효 : 누군가가 자루 빠진 도끼를 나에게 쥐어주면, 내가 하늘을 떠받칠 만한 기둥을 찍어내리라.
그렇지만 그 노래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임금인 태종만이 노래를 듣고 그럴듯한 해석을 말합니다.
임금 : 이 스님이 귀한 부인을 맞이하여 어진 아들을 낳고자 하는구나. 나라에 큰 어진이가 있으면 이보다 더 이로운 것이 있겠는가?
관리 : 맞는 말씀입니다.
임금 : 요석 공주와 짝을 맺어주면..... 과부이기도 하고,
관리 : 천생연분입니다.
임금 : 그럼 원효 법사를 모셔 와라.
원효 : 오늘밤은 문천교의 달이 몹시 밝구나!
관리 : 법사님, 이 밤에 어딜..... 마주치자마자 미끄러지는 척, 원효 법사를 물에 밀어 넣으면서, 앗.....
원효 : 허우적거리면서, 자네들은 괜찮은가?
관리 : 죄송합니다, 법사님! 옷이 흠뻑 젖었으니 궁궐로 가시죠.
원효 : 어서 가자, 아이 춥다, 추워....
관리 : 법사님을 요석궁에 모셔왔습니다.
공주 : 법사님을 어서 이리로 모셔라. 여기 새 옷이 있다.
원효 : 고맙소, 공주님.
공주 : 원효 법사님, 오늘밤은 요석궁에서 쉬어 가시죠.
원효 : 사랑의 미학을 씁시다!

이로부터 요석 공주는 태기가 있더니 설총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설총은 신라 십현(十賢) 가운데의 한 사람이며, 이두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원효 법사는, 요석 공주의 부군이며, 설총 선생의 아버지입니다. 스스로 소성 거사라고 불렀습니다. 인디아에는 의무 재물 성애. 해탈을 인생의 삶의 네 목표로 삼고,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범행자. 가주자. 임서자. 유행자의 네 단계(四住期)로 삶을 사는 전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래서 속(俗)과 성(聖)이 서로 잘 어우러진 삶을 참된 삶으로 평가합니다.

성사도 이와 같이 속(俗)과 성(聖)의 조화로운 삶을 가장 가치 있는 삶으로 삼은 것은 아닐까! 출가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그렇다고 재가로 사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사람은 속(俗)과 성(聖), 어느 쪽에도 떨어지지 않고, 니르와나의 집에 들어가 여래의 옷을 입고, 보디의 보좌에 앉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원효 성사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무애자재한 삶을 산 것입니다. 성사는, 가식 없는 사랑의 미학을 시현하면서, 대승불교에서의 보디삿뜨와(菩薩)의 이상을 구현했습니다. 그러므로 거사불교를 창립한 효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넷째, 성사는 민중불교의 선봉장입니다.

불교는 자유 평등, 평화의 종교입니다. 남자인가 여자인가를 묻지 않고, 빈자인가 부자인가를 분별하지 않으며, 젊은이와 늙은이를 융화하고, 민족과 국경의 장벽을 헐어버린 세계종교입니다. 성사는 대승불교의 정신에 투철한 자비 보디삿뜨와로 나선 것입니다. 중생을 구제하려고 스스로 지옥에 들어가 이타행利他行을 실천하고, 또 저술을 통하여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전법자로 우뚝 선 것입니다.

스스로 거사임을 선언하고, 서민대중과 함께 “나모 아미타불!”을 염송하고, 때로는 무애박을 두드리면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극락왕생을 가르쳤습니다. 이는 십우도의 입전수수入廛垂手가 가르쳐주는 것처럼,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풀뿌리 민중과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민중의 빛인 것입니다.

불교에서의 실천이란, 인간을 구원하는 자비행이며, 그가 갈고닦은 것을 현실 사회에 회향하여 행복과 평화를 함께 누리려는 원력을 몸으로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정법을 실현하려는 정법 주의자, 원효 성사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정법을 실천하는 교단은, 민중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신뢰를 받는 교단은 민중의 존경과 공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쟁 국사, 원효 성사는 지금도 정법의 실현을 민중에게 설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마음의 문을 열면 원효 성사의 말씀이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