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원문보기 ] 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39838
 사찰음식 명장 적문스님이 수강생들이 포를 뜬 인삼을 직접 봐주고 있다.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1주년 기념 특별 강연 첫 타자로 적문스님 나서 인삼야채말이 옥수수장떡 등 선보여 "명장 스님 보러 왔어요" 수강생 관심
“(적문스님이) 다른 명장 스님들한테 혼나며 (방송에서) 땀을 뻘뻘 흘리던 모습이 어찌나 재밌던지요.
한동안 사찰음식에 빠져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 방송에서 사찰음식 명장 스님들이 나오는 모습을 보며 전처럼 한 번 더 배워볼까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김정옥)” “넷플릭스나 TV에서 보던 스님들이니 신기하죠. 무엇보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니 저도 기분이 좋아요. (윤수현)”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1주년’을 기념해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들의 릴레이 특별 강연이 시작된 7월3일.
첫 강의가 열리던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 독특한 분위기가 흘렀다. 특강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사찰음식. 그러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수강생들 카메라 셔터는 명장 적문스님을 향했다.
특별 강연 첫 타자로 나선 적문스님도 높은 인지도가 어색했는지 가벼운 이야기로 분위기부터 풀었다. “‘공양간의 셰프들’이나 다른 방송에서 나온 것을 보고 강의를 신청하신 분도 많으시죠? 하하. 명장 스님들마다 자신의 시그니처 메뉴들이 있는데 오늘은 인삼야채말이와 옥수수장떡입니다. 제 시그니처 메뉴도 방송에서도 나왔던 오이가 들어간 된장찌개인데요. 오늘 배울 메뉴는 아니더라도 이따 또 따로 설명도 하고 해볼게요.”
이날의 메뉴는 꿀에 절인 인삼과 오이 포를 돌돌 말아 대추와 밤 등을 넣은 ‘인삼야채말이’와 된장 고추장 반죽에 옥수수를 넣은 ‘옥수수 장떡’. 본격적인 시연에 앞서 적문스님이 사찰음식의 원리와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명장 스님을 만나 다소 들떴던 수강생들 얼굴도 사뭇 진지해졌다.
“제가 강조하는 사찰음식의 3대 원칙은 청정(淸淨), 유연(柔軟), 여법(如法)입니다. 청정은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 제철에 나는 자연 식재료를 써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까지 청결한 것을 뜻합니다. 유연은 정성을 다해 위와 장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부드럽게 조리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여법은 불살생 등의 불교 이치, 법도에 따라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무엇보다 음식을 할 때는 기쁜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스님의 이론 시연에 이어 직접 실습에 들어간 수강생들이 숨겨놨던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스님, 꿀에 홍삼을 섞는다 하셨는데, 홍삼 말고 다른 것을 넣어도 되나요” “된장찌개에 오이를 넣을 생각을 어떻게 하신 거예요?”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1주년’을 기념해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들의 릴레이 특별 강연이 시작됐다. 7월3일 첫 강연자로 나선 적문스님.
 음식 보다 스님 보러 온 수강생들로 강의실이 만석을 이뤘다.
 이날의 메뉴. 옥수수장떡과 인삼야채말이.


 어머니와 함께 온 수강생도 많았다.
평일 오후, 첫 특강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은 이미 만원.
서울 뿐 아니라 김포 등 경기도에서 온 주부와 직장인들로 면면도 다양했다. 사찰음식을 배우는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는 최효진 씨는 “어머니가 사찰음식을 좋아하는 데다 사찰음식 명장 스님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어 수업을 신청하게 됐다”며 “다음에 또 한번 같은 기회가 생기면 또 듣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김정선 씨 또한 “정규 강좌를 들은 정도로 사찰음식에 관심이 많은데 명장 스님들은 또 다른 새로운 방법을 알려줄 것 같았다”며 “오늘 배운 것으로 집에서도 사찰음식을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사찰음식 명장 6인 스님 모두가 참여하는 ‘국가무형유산 1주년 기념 사찰음식 명장 스님 특강’은 9월8일까지 계속된다. 선재스님, 계호스님, 적문스님, 대안스님, 정관스님, 우관스님 6인이 참여해 각 명장 스님들의 시그니처 메뉴를 직접 배우고 맛보는 것은 물론 사찰음식에 담긴 수행의 의미와 철학, 사찰 공동체의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가지방울토마토조림, 서리태콩국수, 승소잣국수, 아삭고추김치, 표고버섯조청조림 등 메뉴도 다채롭다.
앞서 사찰음식은 202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불교의 생명 존중과 절제의 철학 등을 바탕으로 공동체 안에서 오랜 시간 전승되어 온 전통의 식문화라는 점, 제철 식재료와 발효 문화를 중심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식문화라는 점에서 사찰음식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