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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포승읍에 있는 수도사. 음식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음식에 불법을 담아 많은 이에게 사찰음식을 전파하는 사찰이다.
이곳의 주지 적문 스님은 2019년 대한불교조계종으로부터 사찰음식의 전승과 대중화에 앞장선 업적을 인정받아 선재스님과 계호스님에 이은 세 번째 사찰음식 명장으로 지정됐다.
경기도 평택 수도사 적문 주지스님이 본지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류제현기자
적문 주지스님을 만나 사찰음식이 현대인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겨봤다. 다음은 적문 스님과의 일문일답.
-사찰음식이 웰빙 바람을 타고 전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찰음식이란.
"사찰음식은 불살생의 계율에 따라 육식과 마음을 흩트려 수행을 방해하는 오신채(파,마늘,부추,달래,흥거) 사용을 금하고 있다. 절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건강을 위해 제철에 나는 채식 재료를 사용해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청정하게 해 주는 음식이다."
-지난 40여 년간 사찰음식을 연구하며 수행하셨다. 사찰음식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불가에서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하나의 수행이다.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몸의 건강과 정신적 안정감을 충족시키고, 절제와 절약 정신, 그리고 감사와 자비심을 가졌으면 한다."
평택 수도사 적문 주지스님이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류제현기자
-최근 문화재청이 사찰음식에 대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타당성 조사에 나섰다. 2021년에는 세계 3대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 런던 캠퍼스에서 정규 강의도 진행됐다. 한국 전통 사찰음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대인들의 식습관은 대부분 육류위주의 음식과 가공식품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짠맛과 매운 맛, 단맛 등 자극적인 맛을 주로 찾는다. 사찰음식은 음식을 만들 때 청정(맑고 깨끗한 생각), 유연(섬세하게 살피는 마음), 여법(동그랗게 법대로 살다)의 3덕(三德)을 갖추고, 식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6미(六味)의 조화를 이룬다. 바쁜 현대인에게 심신의 안정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택 수도사 적문 주지스님이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을 안내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류제현기자
- 사찰음식 연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향토유적지 제1호 괴태 곳 봉수대를 국가사적지로 지정하는 데 앞장섰는데, 향후 계획은.
"지난 5년 동안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지역의 30여 개 단체와 학술대회, 워크숍 등을 통해 향토유적지 1호 ‘평택 괴태곳 봉수’가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지로 지정받았다. 앞으로 경내에 있는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사찰음식을 체험하고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작업을 계속해서 연구해 나갈 생각이다."
류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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