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自,他)를 포함한 중생, 이중생이 근본적으로 지닌 四苦,八苦에 대해 애틋한 자비심이 생겨나서, 이 자비심이 해탈의 실마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깨달음에 대한 열망이 생겨나 결국 이로 말미암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무상정등정각을 이룬다는 이 말씀에 소승 적문이는 감동하여 목이 메었습니다.
함허스님의 이 멋들어진 문장에 취한게 아니라, 스님께서 추구하신바가 일반서민 백성들에 대한 애틋함과 절실함이 간절하여 젊은 중 적문이에게는 커다란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는 것입니다.
나무열매로 주린 창자를 달래고, 흐르는 물을 마셔 갈증을 풀어라 하셨습니다. 부처께서 주창하신 수행자의 수행환경의 이른바 사의법(四依法:食,衣,住,藥)에 대한 원효성사의 확고한 수행 지침입니다.
원효성사의 이 가르침을 우리들 수행자가 그리하면, 우리 수행자들 스스로가 그저 절실하고 간절해지지않을까? 희망하고 발원해 봅니다.
아! 그래서 그 어린날 새벽녘 우물가에서 눈물, 콧물 흘리며 부처님께 다기물을 올리면서 뜻도 모르고 읊조렸던 행선축원(行禪祝願 : 나옹선사 발원문) 문아명자면삼도(聞我名者免三途) 견아형자득해탈(見我形者得解脫) 내 이름을 듣는이는 삼악도를 벗어나고 내 모습을 보는이는 해탈을 얻게하기를! 이 문장을 새삼 오늘 이 자리에서 떠올려봅니다.
만법귀일 일귀하처라!(萬法歸一 一歸何處라!) 만법은 하나로 돌아간다는데 도대체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간다는 말인가?